598화. 하마터면

598화. 하마터면

저녁 무렵, 그린올리브는 재차 시끌벅적하고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진아교 거점 근처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거리의 길가에 평범한 소형 트럭이 멈췄다.

트럭 운전석에는 벨프가, 그 옆자리 조수석은 텅 비어있었다.

벨프는 곧 콘솔에 걸쳐진 태블릿 PC를 보고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거의 동시에 그의 의식은 보이지 않는 한 갈래의 촉수가 된 듯 짧지 않은 거리를 뛰어넘어 목표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진입한 후, 벨프는 느껴지는 인간 의식을 따라 촉수를 넷으로 가른 뒤 그것들로 각기 다른 목표를 노렸다.

그중 한 명이 심령의 복도 급 각성자에 대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촉수 하나는 일단 멈춘 채 기다렸다.

그 사이 나머지 세 촉수는 각 목표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열람하는 한편, 정식적인 공격에 나서기 전 이들에게 무슨 수가 있을지 알아내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