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화. 보이지 않는 게네바
조회는 소란한 분위기 속에 끝나고, 게네바는 장목화를 따라 3학년 5반이라고 적힌 교실로 들어갔다.
그는 구조팀 식구 중 제일 똑똑한 장목화라면 자신과 어느 정도의 교류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 문제 상황을 한 발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장목화가 교실 중간에서 약간 더 뒤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게네바는 즉각 살금살금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던 끝에 은흑색 금속 오른손을 뻗어 그녀의 등을 살짝 두드렸다.
아까 전 용여홍처럼 한 번만 두드리고 그만두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간격에 장단을 두고 연속적으로 두드리면서 일련의 모스 부호를 전달했다.
게네바의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말도 듣지 못하는 장목화가 부디 이를 통해 현재의 곤경을 해독하고 연기 속에서 깨어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