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2화. 상당한 타격

552화. 상당한 타격

몇 분간 주위를 살피던 그때, 성건우가 오른손 주먹으로 왼손을 쳤다.

탁!

그리고는 씁쓸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난 522호 주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잖아. 심지어 그 이름도⋯⋯.”

지금 그의 육신을 통제하는 건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성건우였다.

곧 유약하고 겁 많은 성건우가 코웃음을 쳤다.

“가끔은 진짜 널 우리 일원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 522호 방 주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뭔지 몰라도 일단 생존자를 찾거나 이 상황에서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을 찾을 수는 있잖아. 522호 방 주인은 아마 그중에 포함돼 있을 거야.”

탁!

성건우는 재차 오른손 주먹으로 왼손바닥을 쳤다. 그에게 부끄러운 기색이라는 건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맞아!”

그때였다. 갑자기 기이한 행동을 하던 승객 몇몇이 성건우가 낸 소리를 따라 돌아섰다. 그들 중 더러는 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더러는 광기 어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