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화. 경전을 빌려 읽다

458화. 경전을 빌려 읽다

장목화는 자세히 생각해 보다가 한숨을 토해냈다.

“자, 이제 자자. 내일 도망칠 기회도 찾지 못하고, 할 일도 없으면 밥을 갖다주는 승려한테 수정의식교의 전적과 경전을 빌려달라고 하려고. 그들의 이념과 승려 교단, 구세계가 남긴 몇몇 불경 사이의 차이점이 뭔지 보려고.”

그녀는 잔나가에게 들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두렵지도 않은지 도망칠 기회를 찾겠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구조팀이 이러한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열흘을 가만히 기다리리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성건우는 먼저 침대 하나를 차지했다.

장목화는 백새벽을 힐긋 보며, 빈 침대 하나를 가리켰다.

“네가 먼저 자. 나랑 작은 빨강이가 불침번 설게.”

감시당하고 있다 해도, 수정의식교의 시카라 사원에 머물고 있다 해도 방심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전처럼 돌아가며 불침번을 설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