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화. 농락

763화. 농락

팔을 든 게네바는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앉은 도서관의 환영을 향해 굵직한 아크 줄기들을 쏘아 보냈다.

고압 전류는 그 구역을 완전히 뒤덮으며 환영을 왜곡시키고 와해했다.

파직- 파직-

전자파에 전자파가 맞서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은백색 빛이 잠잠해지자 도서관의 환영과 검은 티셔츠 차림의 남자 모두가 사라졌다.

“역시 중첩도 또 다른 의미의 신세계 교차점이었군.”

게네바가 생각을 밝혔다.

머리를 문지르려던 성건우는 헬멧에 손이 가로막혔다.

“난 괜찮아. 고압 전류의 충격은 확실히 신세계와 애쉬랜드의 중첩을 파괴할 수 있네.”

기뻐하던 그가 게네바에게 물었다.

“이런 공격, 지금 저장된 전력량으로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어?”

“그렇게 많이는 불가능해. 예비용 고성능 배터리를 어느 정도 챙겨오기는 했지만 앞으로 탐색할 때와 돌아갈 때의 소모량도 고려해야지. 여기서는 충전이 불가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