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화. 타지에서 만난 고향 친구

132화. 타지에서 만난 고향 친구

백새벽은 장목화, 성건우 그리고 정보요원이 완전히 시야를 벗어난 후에야 오렌지 소총을 거두고 옥상 가장자리를 벗어났다.

다음 순간, 그녀와 용여홍은 동시에 반대편 사우스 스트리트 노예 시장 쪽을 돌아보았다. 서쪽에선 여전히 시끌벅적한 소리가 흘러오고 있었다.

백새벽은 천천히 시선을 거두며 나직하게 말했다.

“가자.”

용여홍은 곧 백새벽과 함께 왔던 길을 따라 거리로 돌아갔다.

가로등이 망가진 구역에서 막 벗어나려던 그때, 두 사람은 어두운 길가의 한 가게 앞에서 허리를 웅크린 한 인영을 발견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의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 역시 둘의 인기척을 느낀 듯 이들 쪽으로 몸을 홱, 틀었다.

이후 그는 냅다 몸을 날리다시피 해 옆쪽 골목길로 달아났다.

“좀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