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4화. 벨소리
귀가 웅웅 울리는 폭발음 속, 이미 시력을 회복한 카오는 이성을 찾았다.
뭔가 이상했다. 친한 사이라고 여겼던 친구가 적이 기습하려 하는데도 아무 말이 없었다. 이제야 퍼뜩 정신이 돌아왔다.
생각해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아날 만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카오는 이 친한 친구의 이름이 뭔지도 알지 못했다.
‘뭔가 이상해.’
수많은 전투를 치러본 카오는 즉각 반응했다. 실제적인 꿈을 거두고, 다시 이 범위 내의 모든 인간 의식을 대상으로 강제 입면 능력을 발휘했다.
칸나는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친근한 아우라를 포기하려다 돌연 눈을 감았다. 그녀는 그렇게 힘없이 두꺼운 카펫 위로 쓰러졌다.
방금 막 눈을 떠 구체적인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가상 세계의 주인, 그러니까 검은 털모자를 쓴 노부인도 재차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