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5화. 모두의 전장

865화. 모두의 전장

- 2초.

용여홍의 손에서 한 줄기 붉은 레이저가 발사됐다.

지능을 잃은 그 고등 무심자는 누군가 나약한 마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이에 때맞춰 대응하지도 못했다.

붉은 레이저를 목격했을 때 그것은 이미 그의 머리를 관통한 상태였다.

동작은 아무리 빨라봤자 빛보다 빠르지 못했다.

그의 이마에, 불에 덴 흔적과 함께 구멍이 하나 났다. 그 안쪽에서는 하얀 뇌수와 암적색 피가 흘러나왔다.

이 고등 무심자는 한번 휘청하더니 멍한 표정을 드러낸 채 측후방으로 벌렁 쓰러져 버렸다.

그 후, 카멜레온 타입 인공지능 갑옷을 착용한 적이 목표를 조정하더니 용여홍을 향해 달려들었다.

- 1초.

그 사이 땅에 착지한 백새벽의 얼굴에 짙은 슬픔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 눈빛은 이상하리만치 결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