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화. 퓨처
오레이는 마커스에게 만약 피할 수 없는 위험을 맞닥뜨리면 적에게 불모지 13호 유적의 실험실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암호를 알고 있다고 말하란 유언을 남겼었다. 그건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적에게 내리는 사형 선고였다.
몇 초간 침묵하던 소스 브레인은 고개를 돌려 화, 성건우, 백새벽, 용여홍을 바라보았다.
“방금 침입하면서 알게 됐다. 녀석에게는 본체가 없다. 아니, 녀석의 본체는 이 실험실에 없다고 말하는 편이 더 옳을지도. 녀석은 신세계 급 전자파 조종 능력으로 원거리에서 이 실험실의 시스템을 통제 중이다!”
‘말도 안 돼. 인공지능이 신세계 급 전자파 조종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그럼 설령 그 능력이 오하명만 못하더라도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장목화가 굳은 낯빛으로 다급하게 외쳤다.
“빨리 군용 외골격 장치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