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화. 골치 아픈 꿈
지프 안.
장목화는 보조석 옆쪽 백미러를 바라보다 웃으며 이두형을 쳐다보았다.
“이두형 선생님, 저희 전에 이두형이라 불리는 다른 사람을 만났었어요.”
“흔한 이름이니까요.”
뒷좌석의 이두형은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장목화도 이제는 떠보는 걸 중단한 뒤, 적당한 주제로 대화를 이끌었다.
빙원 위 대부분 지역엔 눈이 쌓여 있었다. 눈이 쌓여 있지 않은 곳은 심각한 진창이었다. 이에 지프 속도는 상당히 느려질 수밖에 없었고 저녁 무렵이 될 때까지 얼마 이동하지도 못했다.
사실 장목화는 이두형과 함께인 만큼 다른 위험을 맞닥뜨릴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가 전전긍긍하는 탓에 결국 불침번을 서기로 했다.
그래도 손님인 이두형에게 수고로운 불침번을 맡길 수는 없어서, 장목화와 성건우가 돌아가며 당직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