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화. 수종이의 어린 시절 (2)
그들은 계속해서 망원경으로 임해 마을 상황을 관찰했다. 주 관심 대상은 그 꼬맹이들이었다.
수종이로 의심되는 아이는 친구들을 데리고 마을 어귀를 향해 깡충깡충 뛰고 달리며 길을 따라 폭죽을 놓았다. 아주 신난 듯 보였다.
그러다 뭔가를 중얼거리던 아이가 갑자기 마을 입구 밖 들판의 어두운 곳으로 향했다.
장목화는 그 입 모양으로 ‘오줌을 좀 눠야겠어’라고 말했으리라 짐작했다.
물론 그녀는 독순술을 할 줄 모르니 완전히 확신하진 못했다.
그러나 청력이 좋지 않았던 시절,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해도 다시 묻긴 뭐한 상황이 잦았다. 그때 만들어진 습관이 입술 모양과 몸짓, 주변 환경으로 구체적인 의미를 판단해보는 것이었다.
이내 적당한 장소를 찾은 수종이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볼일을 봤다.
장목화가 정확히 추측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