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조심스레 실증을 찾아서
장목화가 말을 이었다.
“각도를 바꿔서 생각해 보자. 저격수는 어떻게 유호중이 레드실크 앨리에서 걸어 나올 거란 걸 알고 있었을까? 만약 일찍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면 왜 이렇게 급하게 나타났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자문자답하듯 입을 열었다.
“저격수에게 동료가 있었나? 그들은 유호중이 이 구역에서 나타날 거란 건 알았지만, 더 심층적인 정보는 파악하지 못한 거야.
저격수의 동료들은 맞은편 골목들에 흩어진 채 목표를 찾다가, 유호중의 흔적을 발견하자마자 무전기 같은 걸로 저격수에게 연락한 거지. 저격수는 그 연락을 받은 후에야 옥상 어딘가에서 이곳으로 황급히 달려온 거고.”
이때, 거리 쪽에 붙은 옥상 벽을 따라 서성이던 백새벽이 용여홍과 대화하듯 입을 열었다.
“저 반대편에서는 옐로혼 앨리를 감시할 수 있지만, 레드실크 앨리를 살피기는 진짜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