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선생 노릇 하길 좋아합니다
이어, 주위 환경을 관찰하던 장목화가 짜증스럽다는 듯 혼잣말을 했다.
“차으뜸에게서 벗어났는데도 왜 아직 일정한 영향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지? 원래 그랬던 것만큼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아. 계속 몇 가지 문제들을 빼놓고 생각하고 있잖아.”
그때, 수종이 엘리베이터 로비로 들어섰다. 그는 실망 가득한 얼굴로 장목화를 올려다보았다.
“안 놀아?”
장목화가 창문을 가리켰다.
“다음에. 우리 저쪽으로 가자. 그래야 정문을 향해 오는 사람과 안 부딪혀. 건우 네가 수종이 안고 앞장서, 얼른! 누군가 오고 있어.”
말하는 동시에 유탄발사기를 든 장목화가 바로 정문 쪽을 겨냥했다.
뒤이어, 성건우는 수종을 안고 두어 번 도움닫기 후에 몸을 훌쩍 날려 창문 밖으로 나갔다. 용여홍과 백새벽 역시 차례대로 창문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