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화. 신비로운 번호
아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 정말 많이 알고 있구나. 하……. 근데 나도 승려 교단의 전신이 어느 연구원이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성건우는 장목화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잠깐 돌아서라는 신호를 보냈다. 비밀리에 할 말이 있다는 뜻이었다.
아비아는 순간 긴장했다. 누가 봐도 수상쩍은 행동이었다.
“뭐 묻고 싶은 거 있어?”
장목화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성건우 역시 잔뜩 낮춘 목소리로 답했다.
“오레이가 왜 머신헤븐을 떠나야 했는지 물어봐요. 겐이 알고 싶어 했던 거잖아요.”
1초간 침묵하던 장목화가 말했다.
“⋯⋯그건 네가 직접 물어도 되잖아.”
“안 돼요. 팀장님한테 말하면 팀장님이 물어본다고 약속했잖아요.”
이 단호한 성건우를 보며, 장목화도 그냥 살짝 고개를 돌리고 한숨만 토했다.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건 바로 자신인데 누굴 탓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