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도시 밖
용여홍은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제야 알겠다는 듯 대꾸했다.
“그래서 저들을 밖에 세워둘 수밖에 없는 거야? 사람을 사기를 원하는 이들만 나와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는 거고?”
백새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위드 시티는 이렇게 많은 노예를 다 수용하지 못해. 퍼스트 시티에서 때맞춰 사람을 보내 데려가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지. 유진의 노예 포획대도 원래는 사람들 한 무리를 데려가려 했을 거야. 지금은 모르겠지만.”
이 말에, 용여홍이 약간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팀장과 건우가 유진이라는 그 나쁜 놈을 죽여서 오히려 무고한 죽음을 맞는 이들이 생겨났다는 거야?”
백새벽이 후배를 가르치는 듯한 말투로 답했다.
“너도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해. 유진은 갈기갈기 찢고 뼈를 갈아 마셔도 부족한 악당이고, 그놈 목적은 그저 돈을 버는 거였어.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분명 상당수 사람한테 살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