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2화. 절벽 마을
장목화가 말없이 왼손을 들어 올리며 전광을 번득였다.
그제야 조용해진 성건우를 보고 그녀가 만족한 듯 물었다.
“어젯밤에 506호 꿈에서는 별 수확 없었고?”
지난번의 만남 이후, 506호 방 주인은 완전히 저항을 포기한 듯 원래대로 평범한 시간에 잠들기 시작했다.
성건우는 차분히 기억을 되새겨보았다.
“두 가지 사실을 확인했어요. 하나는 달지기가 몰래 사람을 먹은 일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은 게 확실하다는 거예요. 방 주인이 아는 것만 해도 네다섯 번은 되더라고요.
근데 처음 몇 번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어요. 먹힌 사람도 많지 않았던 것 같고요. 아무래도 어느 실험실 안에서 일어난 일인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달지기가 먹은 사람들은 분명 죽었지만 시신은 온전하다는 거예요. 타이 시티, 대강시 임해 마을 상황이랑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