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냄새
도중에 일행은 옆통수를 박박 민 젊은 남자 한 명과 마주쳤다.
장목화는 그를 막아선 뒤, 미소 띤 얼굴로 물었다.
“그쪽 리더는 어디 계시죠?”
동시에 그녀는 상대의 몸에서 풍기는 또렷한 기름 냄새를 맡았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밤이지만, 젊은 남자는 붉은색 긴 팔 티셔츠와 통이 상당히 넓은 바지만 입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꼭 조금 전까지 매우 격렬한 운동이라도 했던 것 같았다.
“단장님이에요.”
젊은 남자가 강조하듯 말했다.
“알겠어요, 단장님.”
성건우는 언제나 남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그의 반응에 젊은 남자도 약간 놀란 듯했다.
“내 말은, 우리 리더를 단장님이라고 부른다고. 아니, 성이 단이고 이름이 장님이라는 게 아니라, 우리 상인단의 단장이라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