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화. 강자 상봉
“좋은 아침.”
백새벽은 살짝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했다. 예의 있고 겸손하지만, 상대와 약간 거리를 두는 태도였다.
이를 보고 용여홍의 심장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가면을 쓰지 않은 초유근은 웃음을 터뜨리며 친근하게 말했다.
“너희가 지하 방주 관리위원회 명예 회장일 줄은 상상도 못 했지 뭐야.”
이때 흰 가운을 걸친 친절한 손의 대주교 델로우도 가까이 다가왔다.
제일 먼저 그를 발견한 성건우가 돌연 앞으로 두 발짝 나왔다. 그리고 원숭이 가면 속에서 쏟아진 그의 눈빛이 델로우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파직!
교회당 홀 안, 벽등들이 동시에 확 밝아졌다가 빠르게 어두워졌다.
파직- 파직- 파직-
벽등이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와중, 모든 이들은 전류가 흐르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어둠에 숨어있던 경계 교파의 구성원들은 무의식중에 더 안으로 몸을 웅크리며 최대한의 안전을 도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