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화. 불상
구조팀 네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방으로 돌아갔을 때 게네바는 여전히 전의 그 위치에서 충전 중인 고성능 배터리들을 지키고 있었다.
마침내 안전하게 돌아온 것이다. 아무 일도 없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선 장목화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때였다. 눈으로 붉은빛을 몇 차례 번득이던 게네바가 합성음으로 이루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드디어 돌아왔네. 아까 전 건물 아래의 거리를 지나던 유적 사냥꾼들이 보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감청했다.”
‘말하지 마!’
장목화, 용여홍, 백새벽이 동시에 속으로 외쳤다.
다들 게네바가 뜻밖의 사건을 불러일으키는 원흉이 될 거라곤, 도착점을 눈앞에 두고 목적 달성에 실패하는 요인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숨을 내쉬던 장목화는 더는 피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상응하는 대책을 세우는 게 더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