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화. 제의 (2)
“아, 뭐야! 너무 기괴한 방법이잖아!”
용여홍이 몸서리를 쳤다.
그와 반대로 성건우의 웃음은 점점 더 해사해졌다.
“너한테 배운 건데? 그때 네가 그랬잖아. 차으뜸을 죽여서 표본으로 만든 다음에 수장하고 싶다고.”
순간 말문이 막힌 용여홍은 게네바의 시선을 피하며 변명했다.
“어⋯⋯. 그건 네 추리 광대의 영향을 받아서 한 말이었잖아.”
다시 또 장목화가 나설 차례였다.
“자자, 좋아. 이 문제는 천천히 신중하게 얘기하자. 급하게 굴지 마.”
그녀는 스스로와 팀원들의 생명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니 성건우의 목표 달성을 위해 죽을 생각은 결단코 없었다. 구세계 파괴 원인과 무심병 발병 원인도 밝혀내지 못한 마당에 죽음이라니.
대화를 마무리 지은 장목화는 또 어느새 성건우를 보며 감탄했다.
“근데 섬 세 개를 극복하자마자 너 자신을 찾아낸 거야? 각성자 동호회에서 부러워 죽으려 하겠는데? 설마 이게 정신질환의 장점인가? 겁이 없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