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성장
후룩, 후룩…….
용여홍은 한창 도시락통을 들고 먹는데 심취해있었다.
완성된 요리는 소고기 조림 통조림을 고명으로 얹은 토마토 달걀 볶음국수였다. 그가 연신 오물오물 국수를 씹으며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먹으니까⋯⋯ 통조림도 그렇게 물리지는 않네요⋯⋯.”
끝으로 국수 바닥에 깔려 있던 양배추 조각을 먹으니, 고기의 기름기도 싹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이때 마지막 국물까지 흡입한 성건우가 용여홍을 돌아보았다.
“못 먹겠으면 나한테 줘도 돼.”
용여홍은 그대로 말을 멈추고 국수 먹는 것에 집중했다.
장목화가 웃으며 물었다.
“아직 배가 덜 찼어? 뭐 좀 더 가져다줄까?”
성건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딱 남의 음식을 빼앗아 먹을 정도의 배만 남아 있어서요.”
“음!”
역시 바로 고개 숙인 장목화는 소스에 젖어 더욱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달걀을 베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