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저격 (2)
성건우는 장목화의 눈을 빤히 응시했다. 그의 눈동자가 짙게 변해 있었다.
“팀장님, 저 보세요. 우리 반고 바이오 부부 80%는 공동 결혼으로 맺어졌어요. 가정형편도, 관계도 좋은 부부가 적지 않죠. 그러니까⋯⋯.”
잠시 멍해져 있던 장목화가 불쑥 대꾸했다.
“회사에서 배정해준 상대야말로 진정한 배필이고 진정한 사랑이야. 첫눈에 반하는 사랑 이야기는 다 거짓이고!”
성건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러니까 그런 사기꾼을 만나면 꼭 그 개 대가리를 후려갈겨야 해요.”
“개 대가리라는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장목화가 잠시 성건우를 쏘아보았다.
반고 바이오의 일반 직원 중 개를 키울 여력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들이 키우는 개는…… 안타깝지만 전부 식용이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요. 거기서 연재되는 얘기 안 들어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