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행위예술
장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후속 방안으로 남겨놓자. 음, 이 방법을 못 쓸 수도 있겠지만 일단 녹음된 오하명 목소리를 틀어서 효과가 있다면 우리한테도 이득이잖아.”
어느새 그녀의 얼굴에는 음흉한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적의 무언가를 이용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었다.
이는 구조팀이 어떤 의미로는 오하명의 힘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 힘으로 가상 세계를 타파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적들에게 대적하기에는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이었다.
멍해진 용여홍은 결국 이 방안도 영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자 제품에 영향을 미치는 오하명이라면 녹음된 목소리라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터였다.
마음 같아서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곧장 일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손목시계를 보니 이미 도와 전자 제품 수리 방송 시간이 끝난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