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화. 심문

175화. 심문

잠시 침묵하던 허양원이 말했다.

“당신들, 반고 바이오 사람인가?”

“맞습니다. 아직 많이 발달하지 않은 유전자 개조에 비해, 생체 공학 의수 기술은 이미 상당히 믿을만한 수준에 이르러 있죠.”

장목화가 답했다.

허양원은 그녀를 10여 초 동안 가만히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원하는 게 뭐지?”

장목화가 가볍게 웃었다.

“저희가 원하는 건 별거 아닙니다. 성주님은 아직 살아계시고, 아직 위드 시티를 장악하고 계시는 데다 위드 시티의 자유를 유지하고 계시죠. 저희는 그거면 충분합니다. 만약 저희에게 이곳에서 일반적인 무역을 통해선 살 수 없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더욱 감사할 테고요.

성주님, 추를 저울 한쪽에만 올려놓아서는 균형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허양원은 잠시 고민했지만, 곧장 답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