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6화. 꼭대기 층
커닝미스 밖, 산길 위.
갑자기 장목화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녀가 지켜보던 도심지의 하늘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에 온 구역이 저녁 무렵 정도의 수준에서 빛 한 점 없는 밤하늘 수준으로 캄캄해졌다.
뒤이어 옅은 안개가 번지며 커닝미스의 구석구석을 뒤덮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둠도, 안개도 전부 외부로 확산되고 있었다.
용여홍과 백새벽은 고통에 찬 신음 속에 저도 모르게 머리를 움켜쥐었다.
장목화 역시 쿡쿡 찌르는 듯한 두통과 함께 어느 정도 현기증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이 있던 세 사람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무심병!
두려움에 잠식된 가운데, 용여홍은 여전히 확산 중인 어둠과 안개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한 사실을 떠올렸다.
‘제8 연구원 특파원은 만약 그들이 미리 격리해두지 않았다면 커닝미스의 재난이 온 애쉬랜드로 퍼져나갔을 거라고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