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화. 전화 설치
647층, 14호.
돌아온 성건우가 소지훈과 나눈 대화를 대략 간추려 들려주었다.
용여홍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앞으로 일은 회사가 처리할 테니 우린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
장목화가 웃었다.
“그래, 너희는 상견례랑 혼인 신고만 걱정하면 되겠어.”
일요일까지는 이제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네.”
용여홍은 순간 긴장감이 밀려들었다.
이를 보고 백새벽이 그의 손을 잡았다.
“만약 너희 부모님께서 내가 마음에 안 든다면 그대로 포기할 거야?”
“아니.”
용여홍의 답은 단호했다.
백새벽은 바로 미소를 지었다.
“그럼 긴장할 게 뭐 있어?”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장목화는 얼른 성건우를 돌아보았다.
“넌 오늘 밤에 506호의 그 트라우마를 탐색할 때 방 주인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 집중해. 그래야 우린 방 주인이 그때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파악하고 그 트라우마를 통과할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