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화. 데이터
결국 또 장목화가 나서서 성건우를 저지했다.
“잠깐, 잠깐. 2분만 기다려. 새로운 메일 왔는지 좀 확인할게.”
책상 앞으로 다가간 그녀는 컴퓨터를 켜고 인트라넷에 접속했다. 에너지가 워낙 부족한 상황이라 반고 바이오 직원들은 일찍부터 자리를 비울 때 전자제품을 끄는 습관을 갖추고 있었다.
메일을 확인한 장목화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생산구역에서 무심병이 발생했다네. 400층에서 환자가 나왔대.”
이번에 폭발한 무심병의 연장이었다.
잠시 침묵하던 용여홍은 전에 백새벽이 한 질문을 떠올렸다.
“팀장님, 회사의 무심병 발병률이 올해 들어서 높아졌나요?”
장목화는 기억을 한번 더듬어보았다.
“아닐걸⋯⋯. 한번 검색해볼게. 확인해보자.”
곧 그녀가 검색 결과를 알려주었다.
“작년보다 높긴 한데, 최근 20년의 데이터를 놓고 봤을 때 가장 높은 정도는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