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화. 승급과 임금 인상
용여홍이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이는 동안, 성건우는 23호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 뒤 한 손으론 문고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자신의 전자 카드를 꺼내 문틈 새에 끼워 넣고 가볍게 자물쇠를 땄다.
그렇게 왼손으로 문고리를 살짝 돌리려던 순간, 성건우가 그대로 멈췄다.
방문 옆에 난 창문은 여전히 커튼으로 빈틈없이 가려진 상태였다.
정말 조각상처럼 굳어버린 성건우를 보고, 용여홍이 조심스레 물었다.
“왜 그래?”
마침내 성건우는 손을 내리고 방문이 닫히도록 두었다.
어쩐지 손전등 불빛도 그를 불안정하게 비추고 있었다.
“왜 그래?”
용여홍이 또 한 번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건우도 그제야 용여홍을 돌아보았다.
“문을 연 순간, 내 의식이 몸을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방 안에 회오리가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