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화. 휴게소
지프가 서자마자 문을 박차고 내린 성건우는 호숫가로 달려갔다.
지금 그의 시선은 그곳에 외롭게 서 있는 구세계 그네에 꽂혀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 그 앞에 이른 성건우는 냅다 그네에 앉았다. 지금의 그는 감정을 굉장히 중시하면서도 정신 연령은 매우 어린 성건우인 듯했다.
쿵!
그러나 그네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엉덩방아를 찧은 성건우의 얼굴은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용여홍은 애써 웃음을 참았다. 백새벽에게 자신의 이런 못된 면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백새벽과 장목화도 웃음을 짓고 있기는 했지만 용여홍처럼 성건우를 고소해하지는 않았다.
이내 솔직한 게네바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먼저 검사해보지 않은 거냐?”
성건우는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작은 빨강이한테 선수를 빼앗길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