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화. 혼란
같은 시각, 작은 탱크처럼 달려드는 국방색 지프를 보고 카오는 무의식적으로 장목화, 성건우에게 또 한 번 강제 입면 능력을 쓰려다 본능을 억눌렀다. 운전자가 잠든다 해도 지프의 속도는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카오의 물질 간섭 능력은 아직 이렇게 빠른 속도의 차를 막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잠시 고민하던 카오는 브레이크에 얹은 발을 떼고 액셀을 밟아 측 전방으로 핸들을 꺾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아비아를 특정할 순 없지만, 어쨌든 국방색 지프의 질주에선 벗어나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뒤이어 카오는 전의 강제 입면 능력을 거두고, 다시 이 구역을 수마에 빠트리려 했다. 지프를 모는 장목화를 재차 잠들게 해, 핸들을 꺾어 더 이상 자신을 못 쫓아오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 틈에 두 심령의 복도 급 각성자 역시 강제 입면에서 깨어나게 되겠지만 카오는 크게 걱정이 없었다. 잠은 지속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