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화. 빌런이 된 듯한 기분

722화. 빌런이 된 듯한 기분

장목화가 성건우를 돌아보며 물었다.

“이 광산 구역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

현재 강도 대부분이 방랑을 떠난 상황이었다. 광산을 지키고 광부를 관리하는 일부 강도만 먼 거리 덕에 스피커에서 흐르는 음악을 듣지 못하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게 곧 저들이 현재 본부의 상황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순간 성건우는 의욕이 활활 타올랐다.

“광부들한테 강도들의 무기를 나눠주고 며칠 시간을 들여 총기와 대포를 사용하는 법, 방어선을 구축하는 법, 적에 대항하는 법, 산속의 복잡한 지형을 이용해 이동하는 법 등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황야 유랑자 대부분이 대포를 보긴 했어도 이용한 적은 없고, 그런 자원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건우는 그들에게 일련의 사유를 이식해 최대한 빨리 조작에 익숙해지도록 도울 수 있었다. 그것으로 근육 기억을 대체해 열병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전사들을 양산할 순 없겠지만 시간은 적잖게 줄일 수 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