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화. 그들
‘선글라스에 가려진 눈이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고?’
게네바의 말을 듣자마자 용여홍은 미쳐버린 우딕의 혼잣말을 떠올렸다.
‘왼쪽에 한 사람, 오른쪽에 한 사람, 중앙에는 작은 액자! 한쪽 눈은 크고 한쪽 눈은 작은 넌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내가 다 파내주마!’
방금 그 선글라스를 낀 검은 트렌치코트 차림의 남자가 우딕이 미치기 전 악몽 속에서 본 사람인 건가? 그가 우리가 전에 방을 빌렸던 그 건물을 방문한 건 악몽의 지시에 따라 그곳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서였나?
하나하나의 생각은 마치 천둥처럼 용여홍의 마음을 때리고, 그의 머리를 뒤흔들며,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다.
단순히 눈 크기가 비대칭인 사람이라면 그저 우연일 수도 있었다. 이 세상 사람들 가운데 생김새가 자로 잰 듯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남다른 비대칭을 가진 사람이라도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