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현장

49화. 현장

“⋯⋯알겠다.”

장목화가 자조했다.

“내 모습을 보고 더 무서워졌구나.”

소리 없이 작은 한숨을 내쉬던 그녀가 말했다.

“네가 말한 것 중 하나는 사실이야. 그 지원자들의 결과는 대부분 좋지 못했어.”

지프 안의 분위기는 순간 묵직하게 가라앉았고,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몇 초 후, 고개를 틀어 성건우를 바라본 장목화가 원망하듯 말했다.

“이런 타이밍에는 왜 농담도 안 해?”

성건우는 정색하며 답했다.

“전 인류를 구제하려는 목표를 가진 사람으로서 이런 화제로는 절대 농담하지 않습니다.”

“⋯⋯하긴.”

장목화는 다시 똑바로 앉으며 중얼거렸다.

잠시 후, 그녀가 전방을 가리켰다.

“왼쪽으로 꺾어서 산으로 들어가야 해.”

* * *

그곳에 이르자 검은 늪 황야에는 이어진 여러 개의 구릉이 나타났다. 개중 더러는 야산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정도였는데, 검은쥐 마을은 그 야산에 자리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