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화. 교활하지 않은 상인은 없다
구조팀이 여관에 돌아왔을 때, 리만은 이미 도착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수룩한 농부처럼 보이는 이 밀수업자는 네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걸 보자마자 한껏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비위를 맞추려는 태도였다.
“지하 방주에 들어가 디마르코를 만났다면서?”
그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 리만은 경호원들을 멀찍이 물려놓고 혼자서만 구조팀을 마주하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팀이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들 앞에서는 경호원을 대동하든, 하지 않든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또한 리만은 손님이 예약 주문해둔 군용 외골격 장치를 자신이 먼저 사용한다 한들 큰 의의가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상대 팀도 군용 외골격 장치를 한 대 가지고 있었고,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각성자는 외골격 장치를 착용했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니 차라리 모든 경호원을 물려놓음으로써 진심을 표현하는 게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