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분위기 조정자
주위를 한 번 둘러본 그녀는 백새벽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왜소한 아가씨는 어떻게 이 대화에 끼어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외로워? 네가 외부인처럼 느껴지니?”
장목화가 웃음을 머금은 채 물었다.
몇 차례의 표정 변화를 보이던 백새벽이 본능적으로 입술을 오물거렸다.
“저는 원래부터 외부인인걸요.”
그녀는 아직 정식 직원이 아니었고, 라디오의 뉴스에는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 될 기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가 현재 묵고 있는 정식 직원 전환 대기자 구역에는 관련된 설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백새벽은 방금 전과 같은 대화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 이전에 방문했던 몇몇 거점에 명령을 전달할 때 썼던 방송용 확성기가 없었다거나, 안전부가 자리한 층에서 정각을 알리는 방송마저 듣지 못했더라면 그녀는 라디오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조차 몰랐을 것이었다. 많은 유적 사냥꾼은 철강공장 폐허의 쓰러진 건물이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라디오 방송국이 무슨 곳인지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