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화. 변하지 않음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

456화. 변하지 않음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

차를 타고 한명호가 빌려둔 안전 가옥으로 돌아간 구조팀은 모든 물건을 사파이어색 지프에 실었다.

이후 렌트카 안에 수리비를 남겨둔 채 지프로 옮겨 탄 그들은 새카만 오토바이를 탄 잔나가를 따라 다시 레드울프 구역 최동단에 자리한 수정의식교의 사원으로 향했다.

그 사이 그들은 도망칠 기회 같은 건 한 번도 엿보지 않았다.

“선사, 저희는 승려 대부분이 저희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장목화가 새로운 요구를 제기했다. 감시를 당하러 가는 입장이니만큼, 그녀는 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였다. 상대가 그 요구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별 자신이 없었다.

- 좋습니다.

잔나가도 그들을 곤란하게 하진 않았다.

오토바이를 타고서 구조팀을 안내한 잔나가는 사원 옆쪽에 이르러 그곳에 난 작은 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협소하고 어두운 계단을 따라 6층에 멈춰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