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화. 하이에나 (1)

53화. 하이에나 (1)

잠시 후, 장목화가 성건우의 어깨를 살짝 치며 왼편의 길을 가리켰다.

귀가 좋지 않은 자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클지 알 수 없는 까닭에, 말을 하는 대신 작은 동작으로 의사를 표현한 모양이었다.

그녀의 손짓을 따라 시선을 돌린 성건우는 의뭉스러워하면서도 위축된 남자 황야유랑자 두 명을 볼 수 있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구체적인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피부는 거칠고 갈라진 데다가 새카맣게 타 있었고, 잔뜩 기름진 머리카락은 헝클어진 채 뻗쳐 있었다. 얼굴에 난 수염은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깎지 않은 건지, 내력이 불분명한 각종 오염 물질이 묻어있었다.

그중 한 명은 구멍 난 짙은 파란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그 안에 입은 셔츠는 뻣뻣해질 정도로 기름에 절어 원래의 색을 알아볼 수 없었다. 검은색 외투는 지나치게 작아 허리에도 미치지 않았고, 신발은 국방색 고무장화였다. 그의 허리에는 금속광택이 번득이는 검은색 권총이 꽂혀 있었으며, 손에는 길고 납작한 칼이 들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