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화. 치명적인 체험 (2)

269화. 치명적인 체험 (2)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둠은 서서히 한 줄기 틈을 내며 갈라졌다.

그 틈새로 찬란한 빛이 쏟아지며, 성건우도 눈을 번쩍 떴다.

성건우의 시야로 장목화, 용여홍, 백새벽의 걱정 어린 얼굴이 비쳤다.

“무슨 일 있었어?”

장목화가 신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성건우는 조금 전 전신 경련이 일어났었다. 동시에 그의 생물 전기 신호마저 혼란스러워져서, 지금 성건우의 이마는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환각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 가위 말이 그립네요. 녀석의 실제적인 꿈이 환각으로 경험한 죽음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는데.”

진지하게 답한 성건우가 아쉽다는 얼굴로 마무리 지었다.

“어떻게 죽었는데?”

용여홍이 어렴풋하게 추측하며 물었다.

성건우는 조금 전 체험을 설명하며 덧붙였다.

“아무래도 그 고등 무심자는 실제로 죽어본 적이 없어서 정말로 죽는 느낌까지 흉내 내진 못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