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2화. 재난 속에서 (1)
두 각성자는 엘리베이터로 밀려드는 인파를 거슬러 움직이느라 사력을 다한 끝에 겨우 그 안에서 빠져나왔다.
이는 남자 각성자가 목표를 강제로 통제한 이유이기도 했다. 안 그럼 그들이 엘리베이터 홀로 나왔을 때, 그는 진작 도망쳐버렸을 것이었다.
용여홍 곁에 이른 두 각성자는 경계심 어린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그 여자 동료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엘리베이터 한 대가 떠났는데도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런 와중에 두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는 백새벽을 한눈에 알아보기란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선을 거둔 두 각성자는 눈을 마주침과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결국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한 것이었다.
“여기 목표는 조금 트인 공간으로 끌고 가자.”
남자 각성자가 말했다.
엘리베이터 홀 주위는 오가는 사람들로 굉장히 혼잡했다. 두 사람은 자칫 잘못했다가는 습격당하게 될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