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화. 부정적 상태를 이용하여
꿈은 더 이상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대신 상응하는 사고가 몽롱하게 잠든 것이었다.
실제적인 꿈의 주인은 꿈을 조종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강제 입면 능력을 발휘해 그들을 통제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짙은 갈색 SUV는 방향을 틀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다시 이쪽으로 달려오려는 것 같았다.
그러던 그때, 사파이어색 지프 안에서 우렁찬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 강아지는 멍멍⋯⋯.
열린 보조석 창문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간 이 우습고 동요 같은 음악에는 어린아이의 ‘쉬’ 소리가 배경음처럼 깔려있었다.
- 쉬⋯⋯ 쉬⋯⋯ 쉬⋯⋯.
어린아이의 주문 속에, 차의 충돌과 총성에 놀란 행인들은 순간 하복부가 약간 팽창하는 것을 느꼈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웅크린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소변을 볼 수 있을 곳을 찾거나 집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