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화. 나약한 평안
우회해야 하는 곳도 많고, 길이 험한 곳도 많아서 구조팀이 탄 지프는 일주일 이상을 들인 끝에야 퍼스트 시티 남쪽 입구에 도착했다.
길가에 세워진 황토색 탱크, 장갑차, 돌격소총이나 기관단총을 쥔 도시 방위군 병사, 그리고 순서대로 검문을 받는 차량과 행인을 본 용여홍은 전과 똑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보조석의 장목화가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에는 지아디 같은 사람이 없네.”
지아디는 구조팀이 처음으로 퍼스트 시티에 입성했을 당시 레드리버 다리 끝에서 알게 된 레드코스트인이었다. 그는 금지 물품을 싣고 있는 차량이나 사냥꾼에게 돈을 받고 도시 안으로 안전하게 들여보내 주는 매개가 됐다.
하지만 이 남쪽 입구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