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화. 지연
팀원들과 시선을 주고받던 장목화는 왼손에 쥐고 있던 개인용 바주카포를 내던졌다. 몸에 걸어놓았던 기관단총도 마찬가지였다.
총기를 모두 버린 그녀는 손목을 돌리며 그곳에 둘러놓았던 생명 천사 목걸이를 둘둘 풀어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덕분에 장목화는 지금 상당히 대칭적으로 보였다.
이를 위해 그녀는 일부러 묶은 머리 방향도 조정하고 왼팔을 늘어뜨려 마비된 오른팔과 똑같은 자세가 되도록 만들었다.
그 사이 장목화는 손가락으로 ‘4’를 표시했다.
신호를 읽고, 성건우 역시 장목화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유탄발사기를 바닥에 내던지고 몸에 걸어놓았던 베르세르크 돌격 소총도 내버렸다.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손목을 몇 바퀴 돌린 뒤 육식주를 빼버린 그는 장목화처럼 똑같이 주머니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