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화. 화살이 걸렸다면 시위를 당겨야 한다

857화. 화살이 걸렸다면 시위를 당겨야 한다

성건우는 주위에서 깜빡이는 불빛들을 한번 보고 입을 열었다.

“또 질문 있습니다. 선생님을 비롯한 달지기 열셋은 왜 마침 또 13개 뇌 부위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습니까? 지나치게 공교로운 우연 아닙니까?”

이두형이 말했다.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저 각기 다른 뇌 기능 구역에 대응하는, 그 수만큼의 이들만 살아남은 겁니다. 우리 중 일부는 당시 이미 각성한 상태였지만 대부분은 일반인이었어요. 우리가 당시 이휘영의 뇌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었다고 말했던 것 기억하십니까?”

“네.”

성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두형은 한층 상세한 설명에 나섰다.

“변이가 발생한 건 이휘영의 시상부였습니다. 뽑혀 나간 우리 의식이 각각 그 뇌의 기능 구역들을 성공적으로 채우고 변이가 일어난 곳과 한데 융합된 것이 생존의 첫 단계였습니다. 그 후에야 생체칩이 그 효과를 발휘하면서 기기가 모사한 현실에 질적인 변화가 생긴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