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화. 가설
저장해 둔 통조림과 용여홍이 준 국수면으로 우육면을 끓여 싹 비운 성건우는 양치하고 세수도 한 뒤 침대에 누웠다.
그는 재차 심령 복도에 진입했다.
열 명으로 나뉜 성건우는 주위를 살피며 문에 붙은 번호를 확인했다. 전에 본 번호와 똑같았다.
성건우도 전에 걸었던 길을 따라 복도 한쪽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1215호 근처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조금 더 심층적으로 탐색하면서 더 많은 이상 상황을 수집해 훗날을 도모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순간 열 쌍의 눈 모두가 동시에 굳어졌다.
[1 2 3 5]
분명 이들이 기억하는 문의 번호는 ‘1215’였었다.
잠깐의 침묵 끝에, 사슴사냥 모자를 쓴 성건우가 말했다.
“변한 거야?”
유약하고 겁많은 성건우도 성건우 민주 협의회 동료들에게 알렸다.
“다른 문에 붙은 번호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