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화. 보상금
정도연은 위장을 마치고 나간 한명호와 구조팀을 바라보다가, 거실 창문 앞으로 다가가 밖을 한번 내다보았다.
“7, 8층 정도네⋯⋯.”
그녀가 약간 놀란 듯 중얼거렸다.
유적 사냥꾼인 정도연은 언제나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도망칠 수 있도록 거리 근처 2, 3층에만 숙소를 잡아 왔었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에게 뭔가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용여홍이 얼른 입을 열었다.
“허를 찌른 거지. 이러면 주요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
정도연은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조사가 시작됐다면 결국 여기도 그 대상에 포함될 텐데?”
“우린 이미 그 기척을 알아차리고 그때쯤 준비를 다 마친 상태겠지.”
이 순간 용여홍은 평소 자신에게 설명해주던 팀장 장목화의 마음을 실감했다. 기쁘기도 했고, 약간의 자신감과 함께 기대도 생겼다. 더 이상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정도연이 알아서 깨우치길 바라는 기대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