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경제적인 뇌
크리스티나는 성건우의 출중한 외모와 어떤 적개심도 드러내지 않는 모습에 안심한 듯했다. 그녀가 곧 온화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애쉬랜드어를 써도 돼. 무슨 일이지?”
그녀의 발음은 매우 정확했다.
곧이어 성건우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크리스티나 회장님, 저는 길드에 새로 가입한 사냥꾼입니다. 회장님도 길드 일원이시죠. 전 외부인입니다. 회장님도 외부인이시고요. 그러니까⋯⋯.”
성건우의 말은 비논리적이고 난잡하기 짝이 없었다. 그냥 듣기엔 고위층에 빌붙고자 하는 신입 사냥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서로를 도와야겠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답하던 크리스티나가 홀연 빙그레 미소 지었다.
“난 일단 회의에 가야 하니 9시 30분에 내 사무실로 와. 3층 308호야.”
그녀가 성건우의 옆을 스치며, 아무도 몰래 그의 엉덩이를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