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화. 뜻밖의 만남
도시 방위군 몇몇은 직접 가까이 다가가 신분증의 내용과 가장 중요한 압인까지 확인했다.
그제야 안도한 도시 방위군들은 문 근처로 속속들이 돌아갔다. 혹시 두 동료가 엄격하게 지키는 뒤쪽 구역의 비밀을 보게 될까 염려해서였다.
이는 그들이 오랜 시간 걸쳐 쌓아온 경험이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지 말고, 묻지 말아야 할 것은 묻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성건우는 이런 행동 양식을 완전히 무시했다. 장목화의 신호를 받은 그는 어떤 위장도 하지 않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너희는 여기서 뭘 찾고 있는 건데?”
우두머리로 보이는 얄가이 혈통의 도시 방위군 병사가 솔직하게 답했다.
“도사. 원로원에서 포카스 장군을 뛰어넘어 직접 하달한 명령이야.”
순간 장목화의 머릿속에 생각들이 치솟았다.
‘도사? 영원한 세월 교파의? 이번 퍼스트 시티 동란에서 달지기 장생이 원래의 영향력을 잃기라도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