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화. 독수리들
“근데 그 상황을 어떻게 파악해? 난 마을 사람과 연락할 방법도 없어.”
정도연이 걱정스럽게 입을 뗐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성건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유적 사냥꾼들의 겁 많은 성격을 탓해야지 어쩌겠어.”
“뭐?”
그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 건 용여홍만이 아니었다. 한명호도, 정도연도 똑같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들을 위해 장목화가 웃으며 설명에 나섰다.
“그 유적 사냥꾼들이 퍼스트 시티 정규군과 마주치자마자 더 나아갈 생각을 못 하고 곧장 물러난 게 문제라는 거야.
그러니 아무런 충돌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 충돌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선 퍼스트 시티 정규군의 실제 실력을 파악할 수도 없으니까.
음, 심령의 복도 급 각성자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초봄 마을에 머무르며 주변 수백 미터 반경을 감시하겠지. 외부 순찰을 담당할 리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