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화. 추측 (1)
작업을 마친 게네바는 조금 전 행동을 복기해보다가 뭔가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맞지 않는 느낌’이라는 표현은 구세계 콘텐츠를 섭렵하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구조팀 안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단어였다.
이내 장목화는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더 이상의 기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약간 실망감을 안은 채 보온컵 뚜껑을 열고 물을 한 모금 꿀꺽 마셨다.
게네바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5분이 다 지나도록 장목화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요의를 애써 참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게네바는 계획대로 다시 다른 방안에 돌입했다.
그는 성건우가 빌려준 물 부대를 꺼내, 자신이 가져온 법랑 컵 안에 상당량 물을 따랐다. 그런 뒤 전에 으깬 그 약의 또 다른 5분의 1을 컵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