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화. 다른 신분

791화. 다른 신분

흠칫 놀란 지티스가 씁쓸하게 웃었다.

“너희는 정말 이런 능력을 잘 알고 있구나.”

장목화는 일단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화제를 전환했다.

“그 보리 불상은 어떻게 얻게 된 거야?”

지티스는 몇 초간 혼란한 눈빛을 드러내다가 말했다.

“그 승려는 게스트 보루에 도착한 후부터 계속 몸이 안 좋았어. 언젠가 한 번은 우리 집에 탁발하러 왔는데 난 그 사람이 불쌍해서 남은 음식을 주고 평소 어디서 지내시냐고 물어봤었지.

그 후로도 가끔 그 승려한테 먹을 것이랑 옷을 갖다줬어. 근데 사실 우리 가정형편도 원체 나빠서 몇 번 가지도 못했지.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도 그 승려가 우리 집으로 찾아와서 그동안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불상을 선물로 줬어. 그때만 해도 난 그 불상이 이렇게 신기한 물건인 줄 모르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서 그냥 받았지.